“中 디스플레이, 3년뒤 한국 추월” 물량경쟁 ‘맞불’외 뾰족한 대책없어… 삼성-LG 매출-영업익 감소 빨간불 “국내 투자 늘려 기술 유출 막아야”
○ 공급 과잉에도 경쟁적 증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은 현재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BOE(중국명 징둥팡·京東方)는 2분기(4∼6월) 충칭(重慶) 공장에 월 15만 장의 8세대(2200X2500mm) LCD 패널 생산 공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2011년 베이징(北京) 공장, 지난해 충칭과 허페이(合肥)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공격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총 생산능력(현재 21만 장)을 70% 이상 늘리게 됐다. 중국 2위 업체 차이나스타(CSOT)도 월 12만 장, CEC판다도 월 6만 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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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국내 ‘톱2’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액이 지난해 모두 줄어드는 등 위기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9.0%, 56.8% 감소했다.
○ 기술격차 벌리고 국내 투자 늘려야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추격이 어려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핵심기술력 확보와 새로운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OE는 2003년 현대전자 LCD사업부(하이디스)를 인수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상 한국 기술이 기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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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