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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달러 추가 수주… ‘분당급 신도시’ 순조

입력 | 2015-04-07 03:00:00

[해외건설 50년, 기적의 현장을 가다]<8>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건설 현장. 6월 1440채 준공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주택 10만 채를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제공

“빈손으로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귀국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자신 있게 한 말이다. 그는 당시 경영에 복귀한 직후 이라크로 직행했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그의 말이 현실이 됐다. 2012년부터 한화건설이 짓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서 추가로 21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수주하는 대박을 친 것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해외건설 분야에서 들려온 첫 번째 낭보(朗報)다.

한화건설은 5일(한국 시간) 바그다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별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추가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최광호 한화건설 부사장 등 한화그룹 관계자와 사미 알아라지 NIC 의장, 바하 알아라지 부총리, 자와드 알불라니 의회 경제부장 등 이라크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추가 수주한 공사는 인구 약 60만 명이 살게 될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공사와 연계된 사회기반시설 건설 공사로, 한화건설은 300여 개 학교, 병원, 경찰서, 소방서, 상하수도, 도로 등을 현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2012년에 80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규모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비스마야 건설 프로젝트에서만 누적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건설은 추가 수주 금액 중 10%인 2억12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고, 앞으로 공사 진행 단계에 따라 공사비를 받을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19년 공사를 마치면 내전을 극복한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부터 비스마야 지역 약 1830만 m² 부지에 주택 10만 채를 짓는 신도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6월 A1블록 1440채가 처음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추가 수주의 쾌거를 이룬 데는 김승연 회장의 공이 컸다. 김 회장은 2012년 공사 수주 단계부터 ‘제2의 중동 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2011년 누리 알말리키 당시 이라크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전용 헬기를 동원해 한화건설이 지은 1만2000채 규모의 인천 에코 메트로 단지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 수주 직후인 2012년 8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추가 수주 논의는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는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복귀 직후 비스마야 신도시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예고 없이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가 하면 저녁 식사에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600인분의 광어회를 제공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또 사미 알아라지 의장과 만나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공사에 임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겠다”고 말해 믿음을 심어 줬다. 여기에 지난달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중동 국가와 에너지·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총인원 3만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0여 개 협력업체가 추가로 동반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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