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3세의 둘레 4m 지구본 대상… 일본 和紙 제치고 한지 첫 채택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복원사업은 이달 27일부터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 전문가인 넬라 포치의 주도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의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에 있는 둘레만 4m가 넘는 대형 지구본이다. 이 지구본에는 분단 이전 한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당시 세계 가톨릭 교구 분포도가 상세히 표시돼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960년대 가톨릭 수도회인 신언회가 요한 23세에게 선물해 접견실에 두고 활용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공 외교에 노력을 기울여 이번에 한지가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지는 내구성이 8000년인 반면 화지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00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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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