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주가연계증권(ELS)인덱스펀드’에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개별 ELS와 달리 가입금이나 불입액에 제한이 없고 환매가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가운데 여러 ELS에 분산투자하는 ELS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개별 ELS와 달리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추가 입금과 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뒤 7개월 만에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현재 3.82%(A클래스 기준)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쉽게 말해 개별 ELS 투자가 한 시점에 투자금 전체를 1개의 ELS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삼성 ELS인덱스펀드는 투자금을 13개 ELS로 나누어 2주 간격으로 분산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개별 ELS는 대체로 만기 3년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되는 상품이 많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을 경우 3년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ELS를 중도에 해지하려면 투자금의 3∼7%에 이르는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조기 상환 이후 다시 ELS에 가입하려면 가입 수수료도 또 내야 한다.
하지만 ELS펀드는 언제든 중도에 추가 입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입 후 6개월 뒤부터는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은 “ELS펀드는 가입해 6개월이 지나면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투자자는 ELS 관련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별 ELS는 발행한 증권사가 부도날 경우 투자금을 날릴 리스크가 있는 반면 ELS펀드는 투자금의 95% 이상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투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