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5월 경기 오산시에 뷰티사업장(왼쪽)을 준공했다. 연간 1500만 박스 분량의 출하 능력을 갖춘 오산 뷰티사업장은 생산 규모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에 있어서도 혁신적 관리 방식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아모레퍼시픽은 1957년부터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지로 보내 선진 기술을 습득하도록 했다. 1992년에는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제1연구동인 ‘성지관(成지館)’을 완공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2001년에는 21세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연구동을 신축했다. 2010년에 준공된 제2연구동인 ‘미지움(Mizium)’은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미지움의 콘셉트는 ‘자유로운 소통’과 ‘자연과의 융화’이다.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연구공간은 전면이 탁 트이게 꾸몄고, 자연광의 유입을 극대화해 빛과 공기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했다. ‘미지움’은 연구원에게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고객에게는 보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창의적 연구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 자딩 구 마루 진에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신축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중국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대지 9만2787m²(축구장 12개 면적) 규모로 연간 원료 기준 1만3000t을 가공할 수 있고, 완성품 기준 1억여 개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11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 한국 뷰티업계 대표로 참가해 세계 주요 거점 도시의 피부과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뷰티사업장에 다양한 친환경 시설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물류동 옥상에는 시간당 2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어 연간 약 89t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심야전기를 활용한 수축열 시스템도 구비돼 있어 심야에 냉수를 저장한 후 주간에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여름철에는 1일 1836kW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
이 밖에 뷰티사업장에는 ‘직원이 행복해야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는 신념하에 임직원을 위한 각종 시설도 갖춰 놓았다. 각 건물의 동과 동 사이에는 내부 정원을 배치해 생산직원과 관리직원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또 다양한 산책로와 외부 휴식공간을 만들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