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업그레이드]
한전은 함께 생각하면 널리 이롭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올해의 화두로 삼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고 밀양 송전선로 공사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지난해에는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부채 감축, 신성장동력 창출에 ‘올인’
한전은 경영 전반에 대한 개혁과 혁신을 맡는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부채 감축 비상대책위원회와 방만 경영 비대위, 제도·문화혁신 비대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본사 터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면서 받은 10조 원도 상당부분 부채 감축에 쓰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더이상 부채비율이 상승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부채 감축을 통해 확보한 재무 경쟁력을 토대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너지 대표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창조경제와 동반성장을 선도하고 신사업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게 한전의 포부다.
한전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문제 해결 과제를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로 삼아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남해 해상에 ‘해상 풍력단지’를 건설하고, 활용도가 낮은 저열량 석탄에서 전기와 수소, 합성가스를 만드는 차세대 발전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에너지 분야의 선도적 기업답게 앞으로도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최고의 기업’으로 지역상생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이전으로 한전은 ‘호남 최대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새로 달게 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한전이 광주 전남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이전과 동시에 한전은 나주 신사옥의 꼭대기 층인 31층의 스카이라운지와 1층 디지털 도서관, 강당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나주 이전을 계기로 한전은 광주 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한전KPS, 한전KDN 등 나주로 함께 이전한 자회사들과 함께 지역에서 추진 중인 산학연 연구개발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역 R&D는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에 집중하며 미래 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