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시청자 수치의 CAMI… TV, VOD 등 매체별로 기준 달라 인터넷-SNS 여론 반영 CPI… 부정적으로 언급돼도 집계 ‘허점’
KBS 주말극 ‘파랑새의 집’(위쪽 사진)은 15일 시청률이 2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로 9∼15일 방송된 TV프로그램 중 2위였지만 CJ E&M의CPI에서는 42위에 머물렀다. 해당 주CPI 1위는MBC‘킬미, 힐미’였다. KBS MBC 화면 캡처
MBC는 지난해부터 자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캐미(CAMI·Cross-platform Audience Measurement Index)’를 매달 발표한다. TV 본방송, 지상파·케이블채널 재방송의 시청자 수, 인터넷TV(IPTV)와 디지털케이블의 주문형비디오(VOD) 이용건수, PC·모바일 시청자 수를 합산한 ‘누적 시청자 수치’다. 지난해 통틀어 1위는 ‘왔다! 장보리’ 44회로 2226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매체별로 ‘시청했다’고 보는 측정 기준이 다르다. 실시간 TV 방송은 연속 10분 이상 본 사람을 ‘시청했다’고 보지만 VOD는 재생만 하면 집계된다. 인터넷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시청자 수로 본다. MBC 편성기획부 관계자는 “시청자 수가 과다하게 나타나지 않도록 매체별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어떤 프로그램을 TV로 보다가 집을 나가면서 모바일로 뒤이어 시청하고, 나중에 VOD로 이어 본다면 시청자 수가 3명이 되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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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수는 특정 프로그램 관련 뉴스를 인터넷에서 읽은 사람 수, 포털 검색창에서 검색한 사람 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언급된 수를 조사해 각각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처럼 통계 처리한 뒤 합산한다. KBS MBC SBS와 CJ E&M의 주요 프로그램 70개가량이 대상이다.
그러나 출연자가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이 함께 화제가 되거나, 프로그램이 부정적으로 언급돼도 집계된다는 허점이 있다. CJ E&M 미디어솔루션본부 관계자는 “그때그때의 트렌드를 보는 지표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표들은 기존 시청률의 보완재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