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시청률 측정기준 ‘나대로’
20일까지 금요일 오후 10시대에 방영된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위쪽 사진)와 ‘삼시세끼―어촌편’. 이 프로그램들은 서로 ‘동시간대 1위’라고 홍보해 왔다. 이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시청률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각 방송사는 닐슨코리아 같은 시청률 조사회사에서 제공하는 시청률 자료를 서로 유리한 기준으로 가공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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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BS는 전국과 수도권 기준 시청률을 발표하고, tvN은 전국 기준 시청률만 발표하는데 이때도 전국의 범위가 다르다. 닐슨코리아는 “기술적 이유로 케이블 채널은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지상파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표본을 추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로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SBS와 tvN이 공동으로 시청률을 채집하는 ‘수도권 유료 가구’를 대상으로 두 프로그램의 한 달간 시청률을 산출해봤다. 그 결과 2월 27일과 지난주인 3월 20일에는 정글의 법칙이 동시간대 1위를, 3월 6일과 13일에는 삼시세끼가 1위를 했다. 그런데 ‘수도권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하면 정글의 법칙이 모두 1위로 결과가 달라진다.
이처럼 기준에 따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가 달라지는 이유는 두 프로그램 간 시청률 격차가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2011년 방영을 시작한 정글의 법칙은 금요일 오후 10시 시간대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tvN ‘삼시세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 차이가 좁혀졌다. 급기야 올 1월 말 시작한 ‘삼시세끼-어촌편’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20일 종영할 때까지 두 프로의 시청률은 박빙의 대결양상을 보였다. 정글의 법칙은 이를 의식한 듯 프로 도중에 ‘금요일 밤 예능은 역시 정글’ 같은 자막을 삽입하기도 했다.
금요일 밤 ‘예능 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글의 법칙은 27일부터 인도차이나편을 방영한다.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와 삼시세끼 어촌편에 ‘겹치기 출연’하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손호준은 정글의 법칙 인도차이나편에 계속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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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