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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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기존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4%대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한 김모 씨(38)는 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첫선을 보이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에 속이 쓰렸다. 안심대출로 갈아타기만 하면 금리 수준을 연 2.6% 안팎으로 크게 끌어내릴 수 있지만 이미 고정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김 씨는 전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고정금리가 유리할 것이란 금융당국의 말을 믿고 작년에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바꿨는데 이제 와서 변동금리 대출자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하니 너무 억울한 일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금을 갚는 거치식 대출자를 위한 안심전환대출을 이날 출시하면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각 은행 영업점에도 안심대출의 자격요건을 잘 모르고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본인이 대상자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대출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정부의 형평성 없는 정책 때문에 막대한 이자 손해를 본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과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차가 1.5%포인트라고 치면 2억 원을 빌렸을 경우 연간 이자 부담 차이가 300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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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일부 손해를 본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보완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