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신임 미국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이 다음달 24일 끝날 예정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국 배치 문제가 공식 논의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한 뒤 첫 순방 지역으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으로 정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아직 최종적으로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방한이 확정될 경우 신임 미 국방장관으로서 한·미 연합방위능력 강화를 통한 강력한 대북 억지를 재확인하고 주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국무장관의 동아시아 방문은 카터 장관보다는 더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케리 장관은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의 방한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이후 양국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양국간 현안들을 논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