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맨 왼쪽).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 주장…6강 PO 1차전 18점 맹활약
KBL 제도 변경으로 기존 용병 재계약 못해
리카르도 포웰(32·전자랜드·사진)은 팀 내에서 단순한 외국인선수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그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는 ‘책임감’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당초 포웰은 경기 2시간 전 코트에 나와 홀로 슈팅 훈련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등 유 감독의 주문대로 주장의 책임감을 안고 동료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전자랜드에서만 4시즌을 뛴 포웰은 평소에도 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팬들 역시 포웰을 ‘캡틴 포’로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포웰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18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그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은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전자랜드 팬들이 그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포웰을 향해 전자랜드 팬들은 외친다. “캡틴 포웰, 떠나야만 하나요?”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