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0경’으로 꼽았던 절경, 21일부터 버스투어 재개 유커 등 관광객 유치 나서
지난해 30여 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전남 화순군 이서면 적벽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수·토·일요일에 하루 세 차례씩 개방한다. 화순군 제공
○ 천하제일경 화순 적벽
화순 적벽은 이서면 동복댐 상류에서부터 7km 구간에 형성된 절벽 경관이다. 오랜 풍화와 침식으로 옹성산 서쪽 기슭에 만들어진 4개의 절벽, 즉 노루목·보산·창랑·물염적벽을 통칭한다. 창랑·물염적벽은 도로변에 있어 신비감이 덜하지만 노루목적벽은 중국 양쯔(揚子) 강의 적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붉은빛이 살짝 도는 수직 벼랑은 하늘빛 물빛과 어울려 장엄한 자태를 뽐낸다. 원래 적벽의 최대 높이는 110m쯤 됐으나 1984년 동복댐이 축조되면서 적벽 밑 부분 20∼30m가 물에 잠겼다. 당시 15개 마을 587가구가 집을 비웠다. 정든 땅을 울며 떠났던 수몰민들은 노루목적벽과 마주한 자리에 망향정을 세웠다.
1984년 상수도보호구역에 묶여 출입이 금지됐던 화순 적벽은 지난해 10월 개방됐다. 한 달여 동안 15차례 개방했는데 5448명이 다녀갔다. 투어 전회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전국의 명승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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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에 있는 주자묘는 조선 성리학의 근간이 되는 주자학의 시조 주희(朱熹)를 모시는 사당이다. 송나라가 원나라에 패망하자 주희의 증손자 주잠(珠潛)이 한림원 7학사를 데리고 자리를 잡은 이후 매년 5월 5일 전국의 신안 주씨들이 모여 주자 대제를 올리고 있다. 2011년 12월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53호로 지정됐다.
화순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적이 또 있다. 중국에서 활약한 저명한 음악가인 정율성(1914∼1976)의 집터와 그가 다녔던 능주초등학교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6월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을 때 울려 퍼졌던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이가 정율성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숭일중학교에 다니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중국 창건 50돌에 신중국 창건에 기여한 100대 영웅 모범 인물로 뽑혔고 중국 3대 작곡가로도 추앙받고 있다.
화순군은 주자묘, 정율성 관련 유적 등 중국인에게 친숙한 관광자원을 상품화해 화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하니움 적벽실에서 ‘정율성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 한중 합동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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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