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휘 기자·사회부
“서 선배가 먼저 하셔야죠.”(김기현 울산시장)
7일 오전 10시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중턱. 서 시장이 ‘젊은’ 김 시장의 체력을 언급하자 김 시장은 서 시장에게 언론 인터뷰 자리를 내줬다. 서 시장의 ‘상생 산행’은 지난해 12월 홍 지사와의 해운대 장산에 이어 두 번째다. 철쭉으로 유명한 대운산 봄기운 속에 두 시장은 잔설(殘雪)을 밟으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김 시장이 “요즘 울산 경제가 안 좋다”고 하자 서 시장은 “울산과학기술대의 울산과학기술원 전환을 지원하지 않았느냐”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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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장은 오전 11시 20분 부울경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서 “행정구역에 매몰되지 말고 주민편의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며 손을 잡았다. 이날 산행은 온양읍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며 마무리했다.
부산은 경남, 울산과 ‘한 뿌리’라고 하지만 이들 두 단체에 손을 벌려야 할 일이 많다. 울산과 경남에 밉보인 적도 있었다. 서 시장의 상생 산행은 이를 감안한 것이다. 홍 지사와 산행 당시엔 뼈 있는 농담도 주고받았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신공항 입지 문제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사안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서 시장은 평소 “작은 것부터 협력하면 큰 것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시로 영남권 시도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양산 김해 등 기초단체장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울산, 경남 공무원을 상대로 교차특강도 준비 중이다. 만남과 소통이 지역이기주의를 허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 시장은 산행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울경이 하나가 됐다’는 글을 남겼다. “같이 땀을 흘리다 보면 일종의 ‘전우애’를 느끼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고 했다. 그의 이런 정신이 부울경 상생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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