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전시 뒤 폐기 위기… 롯데百, 흔들의자 등으로 재활용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떠 있던 러버덕(위쪽 사진)의 주재료인 폴리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흔들의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띄워져 인기를 끌었던 러버 덕을 흔들의자 등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10∼31일 서울 영등포점 롯데갤러리에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러버 덕은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이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 크기로 디자인한 미술 작품이다. 2007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석촌호수에 띄워져 큰 사랑을 받았다. 전시 기간 500만 명 이상이 러버 덕을 보러 석촌호수를 방문했으며 축소판 인형은 3일 만에 1만 개가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러버 덕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 손을 잡았다. 러버 덕의 주 재료로 사용된 폴리비닐을 해체해 흔들의자 24개를 만들었으며 영등포점 옥상공원에는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 의자 6개를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시장 천장과 바닥을 각각 바람과 물을 연상하도록 꾸며 흔들의자에 앉으면 마치 물 위에 뜬 러버 덕을 탄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시회에서 활용하고 남은 재료를 백화점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