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日 제치고 3대 수출국에 올라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홍콩에 이은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주류사회에도 뿌리 내리기 시작한 셈이다.
○ “미국 20, 30대에게 화장품 동영상 확산”
손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패키지와 제형 등이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한류와 독특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영어로 된 동영상과 자료들이 미국 20, 30대에게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라 글로벌 주자가 되려면 피할 수 없는 승부처”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미국은 한국이 가장 많이 화장품을 수입해 오는 나라다. 전체 화장품 수입의 32%가 미국산이라 양국 간 화장품 무역 적자는 약 2억9563만 달러(약 3252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 속도가 수입보다 빠르고, 국내 화장품 대기업의 미국 진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해 무역 적자폭을 좁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신감 얻은 한국 기업, “이제는 미국”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에 바탕을 둔 정체성이 세계 시장에서는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시안 뷰티’를 내건 우리 고급 브랜드 매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유 있는 미국 부유층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 아시아의 럭셔리 브랜드를 주목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선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도 ‘아모레퍼시픽’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브랜드별로 고급시장과 대중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시장 진출 준비를 마치고 이달 말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달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가 직접 만든 백화점 브랜드 ‘빌리프’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것. ‘빌리프’는 미국 주요 도시의 33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