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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걷기운동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입력 | 2015-03-09 03:00:00


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장 남서울대 외래교수

호모 에렉투스! 걷기는 앉아 있기보다는 불편하지만 달리기에 비해 격렬하지 않아서 좋다. 생각보다 걷기가 더 본능적임에도 우리는 왜 걷지 않는가. 그것은 걷기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우리 몸을 이동시킬 수 있는 대중교통, 자가용, 자전거 등 문명의 이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불쑥 시위하듯 달려오는 자동차와 자전거, 불편한 도로, 넘어지지 않으려는 보행자의 몸놀림은 걷기에 대한 도전이다. 이뿐만 아니라 걷기 말고도 헬스, 수영, 등산 등 다양한 대체 활동도 많다. 황사 속에서 움직이기보다 쾌적한 장소에서 피트니스 활동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걷기 인프라는 최적이다. 걷는 사람만큼이나 많은 둘레길, 올레길, 마실길에다 최첨단 기능성 신발이 시장에 쏟아진다. 문제는 결행이다.

효과적인 걷기를 위해서는 습관화와 장비,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첫째, ‘운출생운(運出生運)’의 습관이다.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생활 속 운동 캠페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하루에 3000보, 2km를 걷을 수 있다. 둘째,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걷기 역시 장비가 좋아야 한다. 요즘 최첨단 신발의 가격은 20만 원대에 이른다. 비싸지만 자린고비 철학이 필요하다. 2013년 기준 자가용 연간 유지비는 평균 462만 원으로 기름 값이 매달 25만 원을 넘었다. 그렇다면 최소 2년을 신는 신발에다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셋째, 적정한 목표를 정해 스스로 달성의 보람을 찾는 것이 좋다. 나는 하루 1만 보 걷기는 실천하려고 한다. 1만이란 수는 167분, 숫자만 세더라도 약 2시간 47분이다. 70cm 보폭으로 따지면 7km다. 만만찮은 거리지만 스마트폰에 걷기 앱을 설정해 꾸준하게 실천하면 습관을 넘어 중독이 된다.

무엇보다 걷기를 운동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원시적인 몸동작이라고 여겨야 한다. 생각해 보라, 세상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한두 가지뿐이랴! 몸이 불편하면 영혼은 편하고 고요하다. 새싹에 새 기운이 가득한(良苗懷新·양묘회신) 봄길을 지금 걷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또 다른 봄을 기다려야 한다.

황용필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장 남서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