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몬스터!(아니라니까)/피터 브라운 글 그림/서애경 옮김/36쪽·1만1000원·사계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잔뜩 긴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두려움은 ‘똑바로’ ‘제대로’ ‘정확히’를 요구하는 선생님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1학년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이 다 엄하고 권위적인 모습인 것만은 아니에요. 아이의 긴장과 불안이 멀쩡한 선생님을 괴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바비에게 선생님은 무서운 초록색 괴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도 나름의 고충이 있으니 가끔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만의 조용한 장소가 바비의 비밀 기지로 가는 길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어쩔 수 없이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던 바비의 눈에 선생님은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갑니다. 사실 선생님은 정말 예뻤습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