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모바일결제 시장
《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뒤 미국 시장에서 제휴 카드사 및 유통업체를 늘려 나가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앞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사실상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월렛’을 자동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 ‘루프페이’ 인수를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
○ 구글월렛 vs 삼성페이
이에 따라 이들 이통사를 통해 미국에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월렛이 탑재된다. 구글 검색이나 지메일, 유튜브처럼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안에 기본으로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2013년 10월 나온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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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가 앞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할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월렛을 기본적으로 깔라고 요구할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와 구글월렛이 모두 탑재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로선 구글 계정과 연동돼 e메일 보내듯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구글월렛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 마그네틱 vs NFC
삼성페이가 현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이다. NFC 기반인 구글월렛이나 애플페이와 달리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기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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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올해 10월 비자와 마스터 등 주요 카드사가 미국 내에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EMV(IC)칩을 적용한 카드로 교체하는 시기에 발맞춰 NFC 결제 가능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 내 전자결제 금액 중 78%는 페이팔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구글월렛은 4%, 애플페이는 1%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