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만난 요리사 최현석 씨
최현석 요리사(가운데)를 만난 서울 석관초 4학년 신재용 군(왼쪽)과 경기 서당초 5학년 김서양 양. 두 초등생은 최 씨의 주방을 견학하면서 요리사의 세계를 탐색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 씨처럼 멋진 요리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경기 서당초 5학년 김서영 양과 서울 석관초 4학년 신재용 군이 최 씨가 총괄 셰프(주방장)로 있는 서울 강남구의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엘본더테이블’을 찾았다. 두 어린이는 인터뷰를 마친 뒤 최 씨와 함께 엘본더테이블 주방을 견학하고 재료를 맛보며 요리사의 세계를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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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인 신 군. 그런 신 군에게 최 씨는 “무슨 요리를 잘하느냐”고 물었다. 신 군이 “오므라이스”라고 말하자 “어린 나이에 오므라이스를 할 줄 알면 요리 천재”라며 칭찬했다. 이어 “요리사가 되고 싶다면 일자리는 많다. 단, ‘어떤 요리사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군은 “어떻게 하면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큰 레스토랑의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요리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경력도 많이 쌓아야 해요. 큰 식당에서 여러 명의 요리사를 지휘하는 주방장이 될 수 있는지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공부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죠.”(최 씨)
김 양이 “언제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셨나요”라고 최 씨에게 묻자 “어릴 때 꿈은 ‘로보트 태권브이’ 조종사였고 사실 요리사를 꿈꾼 적은 없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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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접시 닦기, 음식물쓰레기 치우기, 재료 손질하기와 같은 부엌 허드렛일부터 시작했어요. 요리하러 주방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더럽고 힘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최 씨)
직접 만든 레시피만 1000가지
힘든 주방 일에도 최 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넘게 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요리에 재미를 느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과느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새로운 레시피(요리법)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최 씨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1000가지 넘게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유명한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최 씨는 유학 경험이 없는데도 큰 레스토랑 주방에서 50여 명의 요리사를 지휘하는 셰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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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 씨는 요리사를 꿈꾸는 초등생들에게 당부했다.
“요리를 좋아하고 자신의 요리를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면 요리사가 될 자질이 충분해요. 단, 요리를 잘하고 싶으면 어떤 음식이든지 맛있게 드세요. 편식을 하면 절대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없답니다.”
글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사진 서고운 기자 dalcom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