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등 겹쳐 중복투자 우려
정부가 경기 고양시에 조성하기로 한 ‘K-컬처밸리’가 경기도가 추진 중인 ‘한류월드’와 사실상 똑같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말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용지에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로 11일 발표했다. 30만∼32만7000m² 규모로, CJ가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며 1조 원가량이 투자된다. CJ는 이곳에 스튜디오와 한류 콘텐츠 파크 등을 조성한다. 1500석 규모의 공연장 등을 포함해 글로벌 한류 체험 공간인 ‘한류스트리트’도 만든다. CJ는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최근 경기도에 제출했다.
문제는 K-컬처밸리가 1999년부터 추진된 한류월드와 판박이라는 점이다. 경기도는 한류월드 테마파크 용지 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케이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을 짓기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약했다. 또 같은 해 한국관광공사와는 ‘한류관광 마이스 복합단지’ 협약도 맺었다. 아레나는 주공연장(1만8000석)과 보조공연장(2000석)을 포함해 2만 석 규모로 공사비만 무려 2670억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마이스 복합단지는 2017년까지 7600억 원을 들여 케이팝 인큐베이션센터, 한류 창조공간, 한류체험 시설, 호텔(숙박), 명품관, 영상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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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