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응수타진 40

○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３국 ２보(21∼41)

21로 당장 움직이는 김지석 9단. 이 수로는 좌상귀를 걸칠 수도 있다. 이어 23, 중앙으로 한 칸 뛴다. 하변 백이 약하다고 본 것이다. 박정환 9단도 26으로 재빨리 하변을 보강했다. 집으로도 큰 자리.

흑이 27로 씌우자 백은 28, 30으로 끊었다. 31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에 두면 백은 2로 반발할 것이다. 흑 3, 5로 싸우자고 해도 백 6이 선수여서 백 10까지 백은 패를 내지 않고도 연결해 간다.

33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둔 뒤 흑 3으로 축으로 잡는 것도 가능하다. 백 4로 축머리를 쓰고 백 6으로 두는 정도인데 실전과 큰 차이는 없다. 실전에서 33으로 이은 이유는 35로 미는 게 보장돼 있기 때문. 흑 대마가 안형도 생기고 두터워졌다. 백은 36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김지석은 37로 다시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박정환은 싸울 생각이 없는 듯 38로 귀를 굳혔다. 이제 백이 백 한 점을 움직여 싸우면 흑이 불리하다. 곧바로 39로 보강했다.

40은 응수타진. 박정환은 마지막 판인 3국에서 싸움을 피하며 실리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속도에서는 백이 앞서고 두터움은 흑이 좋은 형세. 아직까지는 잔잔한 국면.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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