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멘토링]서울 송파구청 대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특강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함께하는 취업 특강’을 찾은 구직자 및 학부모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신입 때 성과 내겠다는 건 과욕
“엄청난 역량을 지닌 신입사원이 사장에게 기획안을 제안해 성과를 내는 건 드라마에나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정 삼성SDS 과장은 특강 참석자들에게 “입사하자마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기보다는 변화와 도전, 열정을 갖춰 달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 국내외에 모바일 환경 구축, 보안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펜과 칠판 없이도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이나 원격진료, 건강관리 같은 스마트 헬스케어 등도 이 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 과정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도전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갑갑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 입사자의 10분의 1은 5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구직자들은 취업이 목적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목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아보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삼성SDS는 소프트웨어를 주로 다루지만 인문계열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다. 인문학과 공학 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를 선호해서다.
○ 외국계 회사는 다양한 채용 기회 파악을
“어떤 회사가 최고의 회사일까요. 돈을 많이 주는 회사? 자기 시간이 충분한 회사? 아닙니다.”
주 부장은 “재택근무나 집중근무제 등 다양한 형태의 근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으며 충분한 연차휴가를 보장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에 힘쓴 결과 이직률이 4% 이내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가 국내 업체와 다소 다른 채용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다우코닝은 1년에 20∼30명 정도를 수시로 채용하며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경력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촉한 뒤 채용할 때도 있다.
주 부장은 “인터뷰에서는 스펙보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얼마나 회사의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관한 능력을 지원자의 자질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는다는 얘기다.
○ 입사 6개월 신입도 면접 과정 참여
장해남 쿠팡 파트장은 “유통,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가 종합된 회사인 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채용 관련 인력만 30명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장 파트장에 따르면 쿠팡은 경력직 사원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입사원을 꺼리지는 않는다. 소셜커머스를 넘어 모바일 유통, IT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만큼 채용 관문도 활짝 열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권한도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편이다. 실제로 입사한 지 6개월 된 사원이 신입사원 면접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