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신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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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취임
“지금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최우선 목표
내달 U-23 亞챔피언십 대표팀 35명 물망
이광종 감독님 위해 이기는 축구 하겠다”
“일단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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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종 감독을 위해서라도…”
신태용 감독은 1월말까지만 해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팀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신 감독은 이광종(51)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급성백혈병으로 물러나면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얼떨떨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광종 감독님이 지도자로서 20년 가까이 유소년들을 키우셨다. 이번 올림픽도 이 감독님이 맡아서 결실을 맺었어야 했는데, 후배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이 감독님이 마음 편히 병마와 싸우실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전 감독의 지휘 아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신 감독은 “이전 대회에서 워낙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리우올림픽 감독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시안컵 결승이 끝난 직후 이용수 기술위원장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제안 받았다. 비행기로 돌아오는 내내 고민한 끝에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올림픽 목표 설정은 시기상조”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 변화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킹스컵대회를 보고 왔지만, 아직 대표팀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한다. 코치들은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부임하셨을 때 나와 박건하, 김봉수 코치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도움을 준 것처럼 이제는 내가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대표팀은 3월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질 23세 이하(U-23) 아시아챔피언십 예선(H조)을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30∼35명의 선수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일단은 되도록 많은 선수를 소집해 훈련한 뒤 최종 명단을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에 대한 질문에 신 감독은 “지금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8강과 같은 목표보다는 본선 진출을 우선으로 생각할 때다. 일본, 중국, 북한, 이라크, 이란 등 8개 국가가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3월 대회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최종예선(U-23 아시아챔피언십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이 실점하지 않고 1골 넣는 축구로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실점 안 하고 2∼3골 넣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즐겁고 신나고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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