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서 맨아래 지도교수 이름 적어… 취업-사회생활 등 조언 맡기로
“여러분이 졸업한 뒤에도 우리 대학은 끝까지 여러분을 응원하고 후원할 것입니다.”
인천 계양구 경인여대 졸업생 1844명은 6일 졸업식에서 특별한 학위증서를 받았다. 졸업생 인적사항으로 시작해 총장 명의로 끝나는 일반적인 학위증서와는 달리 이 대학은 증서 맨 아래에 학생을 가르친 지도교수의 이름을 적어 넣은 것.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지도교수가 멘토가 돼 취업은 물론이고 회사생활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취업한 항공관광과 졸업생 최은지 씨(22)는 “2년 동안 지도교수님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는데 학위증서에도 성함이 들어 있어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며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교수님을 찾아뵙고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류화선 총장(67)은 집무실 벽에 소속 교수 100여 명이 지도한 졸업예정자의 취업률 현황 그래프를 붙여놓고, 매일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류 총장은 “지도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의 미래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주기 위해 학위증서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졸업생의 능력과 성실성 등을 대학과 지도교수가 보증하는 일종의 ‘교육실명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