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복지 논란 가열] 金 “증세는 최후수단, 당정 이견없어”… 劉 “내 생각 고집 안할 것” 후퇴 파장 커지자 교통정리 나섰지만… 黨내부 “지도부 방향 뭔지 헷갈려” ‘선별 복지’ 입장 밝혔던 野 우윤근… 黨안팎 비판에 “구조조정은 없다”
무슨 얘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견 차는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복지 구조조정을 하고 세출 낭비 요인을 제거한 뒤에도 대안이 없을 때 납세자인 국민에게 물어보고 마지막 수단인 증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쟁의 다른 한 축인 유승민 원내대표도 “김 대표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당정청과 여야, 그리고 여야 각각 내부에서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나부터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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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 대표는 큰 틀에서 ‘선별적 복지’로 가야 한다는 기본 노선을 갖고 있음에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무상보육, 무상급식 등) 복지 혜택을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보편적 복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법인세 인상 여부 등 증세의 방향과 범위를 놓고도 여권 내부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 얘기를 듣다 보면 복지와 증세 문제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8일 모처에서 만나 무상복지와 증세 등에 대한 당내 여론을 어떻게 수렴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6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말하는 무상복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새누리당이 조세개혁을 복지 논쟁으로 유도하려는 듯한 분위기지만 그보다 법인세의 정상화, 원상 복구가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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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