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해 초반 순위 다툼 치열… 부광탁스, 최정-위즈잉 콤비 3연승 곰소소금 팀, 예상 밖 1위 달려… 엎치락뒤치락 열전에 시청률 상승
한국여자바둑리그가 외국 용병 기용과 스피디한 진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 용병 헤이자자(왼쪽)와 위즈윙이 첫 대결을 벌였다. 위즈윙의 승리. 한국기원 제공
서울 부광탁스 팀의 최정-위즈잉(於之瑩) 콤비가 막강하다. 두 콤비는 3연승을 거뒀다. 선수 드래프트 당시 한국 여자 1위 최정과 중국 여자 1위 위즈잉이 한 팀이 되자 다른 팀과 전력 차가 너무 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을 정도로 강팀이다.
최정은 1라운드에서 패했다. 하지만 위즈잉이 합류한 2라운드부터는 위력을 발휘했다. 최정과 위즈잉은 경주 이사금 팀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와 이민진을 각각 이겼다. 3라운드에선 부산 삼미건설 팀의 강다정과 박지은을, 4라운드에선 인제 하늘내린 팀의 박태희와 헤이자자(黑嘉嘉)를 눌러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위는 헤이자자를 보유한 인제 하늘내린 팀이다. 이처럼 용병을 보유한 팀이 성적을 내자 포스코켐텍도 중국의 왕천싱(王晨星) 5단과 접촉 중이다. 중국기원의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다.
현재 순위는 다크호스팀이 많아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바둑계는 전망한다. 박지은 박지연 박소현 등 ‘3박(朴)’의 부산 삼미건설 팀이나 이민진 송혜령을 앞세운 경주 이사금 팀은 얼마든지 치고 나올 수 있는 힘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체류비자 문제로 외국 용병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것도 순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순위경쟁 만큼이나 여자바둑리그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팀은 선수의 유니폼을 바꾸는 등 홍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서울 부광탁스 팀은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응원단을 보내고 있다. 통합 3라운드를 서울 대방동 부광탁스 중앙연구소에서 열었다. 김종규 부안군수도 지난달 30일 곰소소금 팀 선수단을 찾아와 격려했다. 부안 곰소소금 팀은 다음 날 포스코켐텍을 2-1로 눌러 보답했다.
여자바둑리그의 시청률 상승현상도 고무적이다. 1일 경주 이사금 팀과 서귀포 칠십리 팀의 경기는 5위와 7위간 대결인데도 바둑TV의 시청률은 비교적 높았다. 인기프로인 고교 동문전이나 직장인 바둑대회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