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차량정비
기사 본문에서 활용한 ‘LF쏘나타’는 전면 투시도가 없어 ‘제네시스’로 대체했다. 엔진룸 구조는 일부 다르다(맨 위). 현대자동차 제공
○ 타이어 손상 길이 6mm 넘으면 긴급출동
최근 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내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타이어 모빌리티 키트(TMK)’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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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은 간단했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 컴프레서에 연결된 시가잭을 차에 꽂는다. 실런트는 뒤집어 세운 뒤 ◁모형의 화살표가 안쪽을 향하도록 컴프레서에 끼운다. 실런트에서 나온 노즐은 타이어에, 컴프레서에서 나온 노즐은 실런트에 연결한다. 손으로 노즐을 흔들어봤을 때 헐거운 느낌이 나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이젠 전원을 켜고 컴프레서 계기판에 나오는 압력 수치를 확인하며 규정공기압에 맞춰 실런트와 공기를 주입하기만 하면 됐다. LF쏘나타 타이어에 쓰여 있는 규격은 ‘235/45R18’이었다. 운전석 문짝과 차체가 맞물리는 자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서 확인한 규정공기압은 34psi였다. 압력이 너무 올라가면 계기판 옆에 있는 노란 버튼을 눌러 바람을 빼면 된다. 박 과장은 “5분이면 실런트와 공기가 모두 주입된다”며 “이후 시속 20∼80km로 10km 정도 달려주면 실런트가 고루 배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조치 뒤 200km 이내에 있는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타이어가 손상된 길이가 6mm를 넘어가면 긴급출동을 부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 에어컨 필터는 글로브 박스 안쪽에 위치
시동을 끈 상태에서 핸들 오른쪽에 달린 와이퍼 러버를 밀어올리고 2초간 유지하니 누워있던 와이퍼가 앞 유리창 한가운데로 올라왔다. 와이퍼 서비스 모드가 작동된 것이다.
창문에 붙어 있는 와이퍼를 들어올려 세웠다. 와이퍼와 블레이드(닦는 역할을 하는 와이퍼 윗부분)가 연결돼 있는 부분에 잠금장치가 보였다. 잠금장치를 위로 들어올리자 가운데 빈 공간이 생겼다. 이 빈 공간이 다 없어질 때까지 블레이드를 아래로 내린 뒤 뒤로 밀어내자 와이퍼에서 블레이드가 분리됐다. 조립은 새 블레이드를 끼운 뒤 다시 위로 밀어올리고 잠금장치를 내려 고정하면 됐다. 조 주임은 “블레이드를 분리한 뒤 잡고 있던 와이퍼를 놓으면 스프링 때문에 와이퍼가 창 쪽으로 딱 붙으면서 유리창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반드시 손으로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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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뚜껑을 열 땐 통상 오른쪽 또는 양옆에 있는 잠금장치를 손으로 눌러주면 된다. 뚜껑이 열리면 에어컨 필터를 새 제품으로 갈아 넣고 다시 조립하면 된다. 박 과장은 “통상 주행거리가 1만5000∼2만 km 되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생각은 잘못
보닛을 열 땐 평지에서 시동을 끈 뒤 운전석 왼쪽 아래 보닛이 열려 있는 그림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된다. 살짝 열린 보닛 틈 사이에 손가락을 넣으면 가운데 부분쯤에 손에 걸리는 막대기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이걸 밀거나 당기면 보닛이 열린다. 일단 보닛만 열면 엔진오일, 냉각수, 워셔액 정도는 스스로 보충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통상 주행거리 1만5000km마다 보충하면 된다. 시동을 끈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2, 3분을 기다린다. 흡기통로 사이에 보이는 빨간색 고리형 손잡이를 밖으로 뽑으면 ‘F(full)’와 ‘L(low)’ 사이에 묻어 있는 엔진오일 높이를 통해 양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적정한 높이는 F와 L의 중간이다. 양이 부족하면 엔진오일 주입구 마개를 열어 보충한 뒤 엔진오일이 아래로 가라앉도록 3∼5분이 지난 뒤 양을 확인하면 된다. 조 주임은 “엔진오일 양이 너무 많으면 마찰저항이 커지면서 연비가 떨어지거나 오일이 역류한다”며 “그러나 주행 중 엔진오일 경고등이 뜰 땐 엔진오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일이 새면서 압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니 바로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각수 보조탱크는 왼쪽에 있다. 마찬가지로 F와 L 가운데까지 차 있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다만 운행 중엔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동을 끈 뒤 5분 정도 기다렸다가 헝겊을 사용해 뚜껑을 돌려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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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에서 배터리 이상 유무도 점검할 수 있다. 배터리의 +, ―단자가 부식되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녹을 닦아주면 된다. ―단자 옆에 있는 접지선은 손으로 흔들어 봤을 때 헐겁게 느껴지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심하면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바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잘못된 상식은 브레이크액이 소모성이라는 것이다. 브레이크액 통엔 MAX(최대) MIN(최소)이라는 표시가 있다. 높이가 MIN에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는 등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브레이크액을 채울 것이 아니라 가까운 정비센터로 가야 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