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8보(147∼167)
흑은 147로 단수한 뒤 149로 연결했다. 147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잇는 것은 무리. 백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두면 흑이 응수가 없다. 백 8, 10으로 두어 흑이 모두 잡힌다.
147은 좋은 수. 참고 2도처럼 그냥 흑 1로 잇는 것은 후수가 된다. 보강하지 않으면 백 6, 8로 두어 흑이 잡히기 때문이다. 실전은 흑 ‘가’, 백 ‘나’가 교환돼 있기 때문에 흑 ‘다’로 두어 연결할 수가 있다. 보통은 생각하기 힘든 맥점.
153으로 들여다본 데 대해 백은 당연히 이어야 한다. 하지만 박정환 9단은 154를 선수하고 156으로 두어 변화를 꾀한다. 이미 백이 졌다고 보고 있는 것.
하지만 백은 계속 흑에게 잡으러 오라며 다른 곳을 둔다. 흑도 163, 167로 두면서 백에게 어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백은 이제 살려면 악수 교환을 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 박정환은 이 장면에서 돌을 거뒀다. 이미 큰 차이가 벌어졌다. 반면 20집까지 차이가 났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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