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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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를 맡는 염경엽 감독의 오랜 숙원이 해소될까.
2013년 출범한 염 감독의 넥센은 화려했다. ‘만년 하위권’의 꼬리표를 떼고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를 맛 봤다. 첫해인 2013년은 아쉽게 준PO에서 탈락했지만 경험을 쌓은 넥센은 이듬해 더욱 비상했다. 2008년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비록 삼성에 2승4패로 우승을 내줬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시리즈를 팽팽하게 가져갔다.
개인기록도 풍성했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프로 출범 후 첫 200안타를 넘어섰고, 박병호도 이승엽(삼성)-심정수(은퇴)에 이어 3번째 50홈런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숱한 선수들이 ‘커리어하이(개인최고성적)’로 방점을 찍었다. 자율야구로 무장된 시스템이 장착된 것도 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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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도 “강팀이 되려면 지키는 야구가 돼야한다”고 늘 강조한다. 올 시즌 화두이자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숙제다. 투수력이 바탕이 돼야 화룡점정, 용의 그림에 눈을 찍을 수 있다. 그는 “(투수부문은) 2년째 실패했다. 이젠 노하우도 쌓았고, 손혁 투수코치와 박철영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이강철 수석코치 등과 힘을 합쳐 문제점을 찾아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염 감독의 의지는 투철했다.
신생팀 kt의 합류로 정착된 10구단과 144경기 체제는 투수력이 더욱 중요하다. 작년 9개 구단이 돌아가며 한 번씩 맞았던 사흘 혹은 나흘의 휴식기도 없어졌다. 넥센은 휴식기를 잘 쓰며 부족했던 선발투수를 메워왔다. 염 감독의 투수진 운용은 다시 시험대에 섰다. 당장 필승조로 염두에 두고 있는 오른손투수 김정훈이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투수조 맏형 송신영도 새 시즌을 벼른다. 2년차 하영민과 신인 최원태도 선발 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금민철과 신인 김택형이 올라와야 부족한 왼손투수를 메워줄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