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의 아내 아말 클루니
‘돌체 앤 가바나’의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아말 클루니(위쪽). 흰색 모자, 흰색 톱, 흰색 통 넓은 바지로 리조트룩의 ‘정석’을 보여 준 그녀.
꽃장식이 수놓아진 ‘잠바티스타 발리’의 드레스로 여성스러움을 뽐냈다.
그녀가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는 것은 단지 영화계의 ‘영원한 클래식’, 조지 클루니의 아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신상품으로 과장된 패션을 일삼는 자칭 셀러브리티가 넘치는 세상에서 ‘우아함’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루피타 뇽오와 아말 클루니는 둘 다 완벽한 우아함을 보여주면서 정도가 지나친 ‘패션 게임’을 거부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오히려 절제하면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취향을 드러낸다.”
사진에 찍히기 위해 일부러 튀는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피로감’이 그녀를 패셔니스타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커스텀메이드 꾸뛰르 블랙 드레스로 깔끔하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베니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사실 그녀를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만든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9월 자신의 결혼식이었다. 웨딩드레스마저 전설이었다. 지난해 10월 타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오스카르 데 라 렌타’의 유작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성선영 스타일리스트는 “모던한 컬러와 여성스러운 디테일로 우아함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했다”고 말했다.
일할 때에는 좀 더 심플한 룩을 즐긴다. 그녀는 현재 그리스 문화부 자문단의 일원이다. 그리스 정부는 영국에 빼앗겼던 귀한 유물인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벽화 조각 ‘엘긴 마블’을 환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문단의 일원으로 지난해 그리스를 방문한 아말 클루니는 심플한 투피스나 원피스를 즐겼다. 특히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둘러볼 때에는 ‘샤넬’ 스타일의 흰색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를 매치했다. 신발은 다리 맵시가 가장 여성스럽게 드러나는 검은색 스틸레토 힐.
그녀의 블랙&화이트 사랑은 이달 초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도드라졌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커스텀 메이드 쿠튀르 블랙 드레스에 흰 장갑을 매치한 것.
물론 일각에서는 ‘명품을 두른 인권 변호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조지 클루니가 향후 정계에 데뷔할 때를 대비해 아름다운 진보 변호사를 아내로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