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분양시장의 특징은 ‘수요가 많은 지역, 브랜드보다는 교통과 입지’로 요약됐다. 서울 강남권처럼 분양가격이 높아도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청약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 파워가 센 대형 건설사의 단지보다는 교통이 편리하거나 입지가 좋은 지역의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7~10월 분양한 민영 분양아파트 137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은 분양단지를 청약률이 평균보다 높은 단지를 ‘상위 단지’로, 청약률이 일대일 미만인 단지는 ‘미달 단지’로 분류해 특성을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분양가 상위 단지의 3.3㎡당 분양가가 2056만 원, 미달단지는 972만 원이었다. 주로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경기 남부 택지개발사업지역의 청약이 인기를 끌었다. 지방에서는 광역시의 재건축재개발단지와 택지개발사업지역에서 청약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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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체적으로 아파트 브랜드가 크게 중시되지는 않았다. 특히 지방에서는 청약률이 높았던 상위 단지의 37%만이 도급순위 10%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가 지었다. 변서경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민간건설업체의 분양물량은 30만6000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지별로 ‘청약경쟁률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어 건설사들이 별 다른 전략 없이 과다하게 물량을 공급하면 또 다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