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키운 드라이비트 공법 싸고 工期 절반 단축… 건축주들 선호, 외관 꾸미기도 쉬워 모텔 등서 사용 안전처, 건물 외벽 불연재 의무화
12일 오후 2시 반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반원들이 건물 내부를 조사하며 이번 화재의 원인을 찾고 있다. 의정부=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10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도 가로 3m, 세로 6m 외벽에 이 공법으로 외장재를 시공해 벽 안쪽에 불을 붙여보니 불과 1분 30초 만에 외벽으로 옮아 붙었다. 이어 4분 만에 불은 외벽을 집어삼켜 화염이 6m까지 치솟으며 검은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이번 의정부 화재와 판박이였다.
신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불이 잘 붙어 맹독성 가스가 배출되며 화재 시엔 먼지가 대량 발생해 연기를 마시게 되면 폐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자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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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재 원인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초기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주민 김모 씨(53)가 아파트 1층 주차장에 세워둔 4륜 오토바이 안장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을 뿐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토바이 잔해에서 전기배선이 과열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수사본부는 오토바이 소유자 김 씨도 큰 부상을 당했으며 직접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혁 gun@donga.com·박성민 / 의정부=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