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양태자 지음/272쪽·1만5000원·이랑
이 방법이 싫다면 팔팔 끓는 물에 들어있는 작대기나 돌을 맨손으로 꺼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며칠 뒤 덴 손을 감싼 붕대를 풀었을 때 손에 곪은 상처가 없다면 당신은 마녀가 아니다. 신의 도움으로 상처가 곪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처가 곪아 터졌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마녀다. 아, 당신이 여자라면 이 방법도 있다. 결혼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의 머리 크기가 또래에 비해 유난히 크다면 당신은 마녀다.
황당하지만 마녀사냥의 열풍이 불었던 중세 유럽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마녀로 몰려 죽었다. 독일어권에서만 약 6만 명이 마녀사냥으로 죽었다는 추산도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