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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제2롯데월드 사고 재발땐 사용승인 취소”

입력 | 2015-01-06 03:00:00

서울시 사실상 최후통첩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지하 2∼5층 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발생했다. 바닥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모르타르(시멘트에 모래를 섞어 물로 갠 것)로 마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모르타르는 평면 작업에 편하지만 일반 콘크리트보다 균열이 쉽게 발생한다. 롯데 측은 균열 발생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다 같은 달 31일 언론에 알려지자 “미세한 균열은 있을 수 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다시 롯데 측의 은폐 시도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 ‘최후통첩’ 보낸 서울시

급기야 서울시는 5일 공개적으로 롯데 측에 경고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관리 시스템을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하거나 대응이 미흡하면 건물 전체 사용 제한 또는 금지, 임시 사용 승인 취소 등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전문가와 장비를 확충해 신속성, 투명성, 전문성을 확보할 것도 주문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늦게 관련 공문을 롯데 측에 e메일로 보냈다.

서울시가 민간 기업의 안전사고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사용 승인 취소까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 측이 연이은 사고에도 내부 규정을 내세우며 늑장 대응했고 이것이 은폐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서울시에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의 경고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균열은 구조적 문제가 없는데도 롯데 측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 참여하는 점검 시스템도 마련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4일 임시 개장 이후 1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에비뉴엘관 8층 천장에서 50cm가량 균열이 나타났고 지하 아쿠아리움 수중터널 구간에서도 7cm 정도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샜다. 영화관에서는 진동 때문에 상영관이 폐쇄되기도 했다. 또 캐주얼동 콘서트홀에서는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인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서울시가 ‘공개 경고’에 나서자 롯데 측은 이날 오후 부랴부랴 “그룹 직속의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를 신설하고 8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안전관리본부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한 운영·시공, 위기 발생 대응 등을 맡게 된다. 또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선정해 시민 불안 요소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며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점검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안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이에 대해)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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