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지은 집 108/박철수 박인석 기획/640쪽·3만8000원·도서출판 집 76명의 건축가·108채의 건축정보
황두진 씨가 설계한 경기 과천시 주상복합건물 ‘과 천동 무지개떡’. 촘촘한 홈을 두며 쌓은 벽돌벽이 내부 채광에 생동감을 더한다. 박영채 제공
집 짓기에 대한 욕망을 실천하는 상황과 처지는 천차만별이다. 건축 서적과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공간’의 적용 범위는 사실 지극히 제한적이며,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는 연간 신축 주택 총량에서 단독주택 비율이 기껏해야 4% 내외인 한국 건축 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상황이다. 일본은 50%가 넘는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개인이 한국에서 ‘내 집 짓겠다’고 나서는 건 도박에 가깝다.
주관적 감상이나 정보 위장 광고를 피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알찬 정보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 이 책은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지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의 정보”에 대한 옹골찬 답안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