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R&D투자 대폭 확대”, LG 구본무 “시장선도 전기 맞을것” 한화 김승연 “역사적 도전의 한 해”, 두산 박용만 “변화위해 움직일 시기”
삼성그룹은 매년 이건희 회장이 주재하던 신년하례회를 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갖고 조용한 새해를 맞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로 지난해 판매량 800만 대보다 2.4% 많은 820만 대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면서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105층으로 지어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센터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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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시장 선도’를 결의한 지 3년 차가 됐다”며 “올해가 훗날 LG 역사에 시장 선도의 전기(轉機)가 되는 해로 남도록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재무적 성과 창출’을 꼽았다. 경북 포항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권 회장은 “올해도 철강사업은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그룹사 사업도 경쟁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경영진과 함께 신년모임을 갖고 “올해는 GS가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첫발을 내디딘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새로운 10년, 나아가 위대한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아직 경영에 공식 복귀하지 않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그룹 임원들과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김 회장은 삼성과의 ‘빅딜’에 대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하나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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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수도권강북고객본부를 찾아 ‘현장 중심 경영’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예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아시안 뷰티’에서 출발해 글로벌 뷰티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가는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내놨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 달성(지난해 4조50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0’을 선포하면서 “올해는 지난 70년의 역량을 지렛대 삼아 100년 기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도전적인 목표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소비자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