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정취 생생하게 느껴보자” ‘꽃분이네’ 상점 등 관광객 북적… 촬영지, 관광코스로 개발키로
부산 중구 국제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꽃분이네’ 가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가게는 원래 ‘영신상회’란 간판을 달고 운영됐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12월 24일 이름을 바꿨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관람객 53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제시장에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정민 씨(33·부산 금정구)는 “국제시장을 찾으면 영화 속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국제시장에 열었던 ‘꽃분이네’를 찾는 방문객도 부쩍 늘었다. 꽃분이네는 국제시장 3공구 내 ‘영신상회’를 임차해 촬영한 세트다. 영화에선 수입품 가게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양말과 스카프 등을 파는 가게다. 주인 신미란 씨는 “‘여기가 꽃분이네’라고 말하며 찾아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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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공사는 꽃분이네 등 주요 촬영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현행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영화 촬영지를 추가하는 특별 투어를 선보인다. 이번 투어는 부산지역에서 영화 촬영지를 관광상품화한 첫 사례다. 관광상품에 영화 콘텐츠를 결합해 원도심 관광객 유치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기존 원도심 골목 투어처럼 ‘이야기 할배·할매’가 국제시장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형성한 국제시장의 역사와 영화 속 에피소드를 구수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별 투어는 3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달 동안 총 16회 무료로 운영된다.
관광객의 만족이 높으면 상시 코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사는 또 국제시장 번영회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통합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내·편의시설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영화 콘텐츠를 관광상품과 접목해 부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