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2인승 대표 원윤종-서영우 1년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 꿈이 현실로 다가와 새해 첫날부터 유럽전훈 갑니다
원윤종(뒤)-서영우(앞) 두 사람의 체중을 합치면 212kg이다. 봅슬레이에 유리한 목표 체중에 도달하기 위해 태극마크를 단 뒤 하루 8끼를 먹으며 30kg 이상씩 살을 찌웠다. 꿈을 향한 이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 원윤종(29)-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는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에는 더욱 빠르게 달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그토록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14∼2015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첫 톱10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까지 목표로 삼았던 5위 진입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낭보는 또 있었다. 국방부가 썰매 종목 선수들에게도 상무 입대의 기회를 열어줬다. 서영우는 내년 상무 입대가 가능해졌다.
광고 로드중
같은 대학 같은 학과(성결대 체육교육과)를 다녔지만 이들은 2010년 8월 대표선발전에 나설 때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1년에 11개월을 함께 생활했다. 서영우는 형이, 원윤종은 동생이 없는 탓에 더욱 친형제 같은 사이가 됐다. 원윤종은 “이제 그냥 가족 같다. 서로의 생각도 비슷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원윤종(앞)과 서영우. 동아일보DB
사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감히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썰매 강국 선수들을 넘어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꾼다.
원윤종은 “정말 자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썰매 강국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금메달까지 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우는 “예전에는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썰매 강국 선수들이 이제는 우리의 훈련을 눈여겨보고 몰래 비디오 촬영까지 한다”며 웃었다.
광고 로드중
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