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포수인 삼성 진갑용은 올해 팔꿈치 재활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5년은 진갑용이 다시 부활하는 해다. 담금질도 이미 시작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후 성공적 재활
베테랑의 진면목으로 삼성 KS우승 견인
후배포수 이지영·이흥련 가파른 성장세
틈틈이 등산…다음 달부터 운동 본격화
“이제 한 번 붙어봐야지. 후배들하고.”
현역 최고령 포수 삼성 진갑용(40)은 올해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 시즌 동안 열심히 재활을 하고 몸을 회복했다. 불혹의 나이에 수술을 감행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 조금 더 오래 삼성의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갑용은 23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푹 쉬면서 틈틈이 등산과 골프로 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어 좋은 시즌을 다시 보내보겠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통합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진갑용이 해야 할 역할도 많다. 그는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내 위치 아닌가. 올 시즌이 끝나고 후배 배영수가 팀을 떠나면서 아쉬운 점도 많고 선수들도 조금 동요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마음들을 잘 추슬러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또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앞으로 1년, 1년이 그에게는 또 다른 고비다. 그가 없는 사이 후배 포수 이지영(28)과 이흥련(25)이 무섭게 성장했기에 더 그렇다. 진갑용은 “나도 몸을 잘 만들어 놓아야 후배들과 한 번 붙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2014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에게 여러 모로 힘겹고 지루했을 한 해가 곧 끝난다. 새로운 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진갑용은 “다음 시즌에는 다른 생각 없다. 그냥 아프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나이에 아프면 바로 끝 아닌가”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겉으로는 허허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굳세다. 진갑용의 추운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