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사 - 소비자 등 1만명 참가… ‘한국의료관광대전 in 상하이’ 르포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대전 인 상하이’에서 중국인 여성이 탈모 관련 안내책을 보며 상담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이번 박람회에서 고객의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마사지해준 뒤 같은 건물의 미용실에서 한류 스타처럼 머리 모양을 바꿔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상하이=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한국의료관광대전 인(in) 상하이’로 중국의 20∼40대 여성들에게 한국의 의료와 웨딩, 패션 등 ‘K뷰티’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20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행사에는 중국 여행사의 상품개발 담당자와 일반 소비자 등 1만여 명이 몰리면서 의료관광과 ‘K뷰티’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 성형 후 붕대 감고 쇼핑하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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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관광 목적으로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보다 더 많은 돈을 국내에서 쓰며 재방문 비율도 높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중국인 린라이 씨(32·회사원)는 올 초 한국에서 얼굴의 큰 반점을 없앴으며 또 다른 성형수술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 그가 한국에서 쓴 돈은 500만 원으로 중국인 대졸 사원 초봉의 7∼8배나 된다. 그는 “한국에 가려고 꼬박 1년간 돈을 모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시달렸던 콤플렉스가 사라져 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의료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손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감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 해 의료사고만 2만 건에 이른다.
▼ 中관광객들 ‘달팽이 화장품’ 많이 찾아 ▼
나도 전지현 피부처럼…
중국인 의료 관광객의 78.5%(2012년 기준)가 서울에 몰리자 지방자치단체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환승객이 당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승 의료 상품’을 내놓았다. 인천의료관광재단과 관광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양해각서를 맺고, 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등에서 치아미백과 보톡스 등의 시술을 받거나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지역 병원들과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를 꾸리고 크루즈로 입국하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황금알 뷰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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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호텔 대신 병원에서 묵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 한의원인 광동한의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병원에 입원해 지방분해침이나 피부 레이저 치료 등을 받는 상품을 개발했다. 한방 탈모 치료를 하는 ‘이문원한의원’은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헤어스파’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마사지를 해준 뒤 같은 건물의 미용실에서 한류 스타처럼 머리 모양을 바꿔주는 것. 이문원한의원 계열의 LMW코리아 김경희 대표는 “머리를 매일 감지 않아서 두피염 등이 많은 중국인의 특성상 중국의 탈모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 선호하는 화장품도 달라
명동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7개(더페이스샵 미샤 아리따움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잇츠스킨) 점포에서 중국인에게 가장 잘 팔린 상위 5개 제품을 각각 분석한 결과 성형 관련 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 성형 후 피부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소문 난 달팽이 추출물 함유 화장품은 미샤 더페이스샵 등 5개 브랜드에서 모두 인기 제품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등 달팽이 라인 제품은 한 고객이 명동 매장에서만 3000달러(약 330만 원) 이상 구매해 가기도 했다.
한편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간 국내 화장품은 여러 가지 기능이 합쳐진 ‘올인원(all in one)’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처럼 ‘스킨→에센스→로션→크림’ 등 단계별로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개념이 중국 여성들에게는 확립돼 있지 않아 하나만 발라도 피부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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