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무너져도 1위 달리는 비결
‘수비 꼴찌’ 삼성화재가 1위를 달리는 데는 세터 유광우의 힘이 크다. 유광우는 어떤 위치,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수가 가장 때리기 편한 공을 올려주는 세터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DB
하지만 이번 시즌 통계를 보면 삼성화재의 비(非)득점 부문은 최악의 수준이다. 팀 서브 리시브는 7개 팀 중 6위이고, 디그는 꼴찌다. 이들을 종합한 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리시브 실패)/세트]도 최하위다. 세트 평균 17.2개로 1위 대한항공(20.5개)과는 3개 이상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2010∼2011시즌부터 수비 꼴찌가 된 삼성화재는 어떻게 계속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걸까. 신 감독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하나는 세터 유광우의 능력, 다른 하나는 적은 범실이다. 19일 현재 삼성화재의 팀 세트(토스)는 대한항공에 이어 2위다. 리시브와 디그가 불안해도 유광우를 통해 나쁜 공이 때리기 좋은 공으로 ‘세탁’된다는 얘기다.
범실이 가장 적은 팀 역시 삼성화재다. 19일까지 올 시즌 개인 범실의 합이 316개로 7개 팀 중 최소다. 범실이 가장 많은 OK저축은행(448개)보다 132개나 적다. 범실은 곧 상대의 득점이다. 신 감독은 “전력이 평준화됐기에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수비는 단기간에 좋아질 수 없는 부분이라 범실을 줄이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