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調는 국회 일… 왜 내게 묻나” 친이계 인사 20여명과 송년만찬… 일부 “朴정부 함께 만들었는데…”
“구름 같은 이야기다. 추리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여야가 합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처음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만찬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어허허…’ 하는 너털웃음을 지었지만 속은 편치 않아 보였다. 여야 합의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인데 왜 나에게 묻느냐”고 반문했다.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의 2007년 대통령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9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권택기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만찬에선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며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는 우리와 함께 만든 것 아니냐”며 자원외교 국조 등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만찬을 마친 뒤 다소 취기가 오른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 뒤 승용차에 올랐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권성동 김용태 조해진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최병국 전 의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측근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