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기 의혹’ 부인하다 태도 바꿔 대한항공 출신 조사관 2명 등 대상… 조사과정 전반 불공정 여부 규명
12시간 檢조사 마친 조현아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2시경 고개를 숙인 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토부는 18일 “특별 자체감사를 통해 조사 과정 전반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려 한다”면서 “언론 등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대한항공 봐주기 조사가 사실인지, 박창진 사무장 조사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돼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영향을 주었는지, 조사 관련 제도상 미비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서승환 국토부 장관의 지시로 이뤄지는 것이다. 서 장관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봐주기 조사 논란과 관련해 “대한항공 출신 조사관 2명이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 조사를 둘러싼 불공정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조사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꿨다.
검사 출신인 신 감사관은 “검찰의 경우 사건 당사자들의 소환부터 조사까지 응대 방식이 이미 갖춰져 있는 반면 국토부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전례가 없다 보니 훈련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며 “필요할 경우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승환 장관과 항공정책 담당 간부들로부터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