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이어 2대 주주 “타이어 사업과 시너지효과 기대”
한국타이어가 사실상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미국 자동차부품업체인 비스테온으로부터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주당 인수가는 5만2000원으로 내년 상반기(1∼6월)에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국타이어는 전체 주식의 19.49%(약 1조819억 원), 한앤컴퍼니는 50.5%(약 2조8033억 원)를 보유하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 출신의 한상원 대표가 2010년 설립했으며 주로 해운업계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한국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자동차용 에어컨·히터 제조업체로 1986년 한라그룹 계열인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했다. 그러나 한라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1999년 미국 비스테온에 매각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난해 매출은 5조1893억 원, 영업이익은 3635억 원에 이른다.
이번 인수로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자동차부품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매각할 때 주식을 우선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해 추가 지분 인수도 가능하다. 한국타이어 측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타이어 산업과 유사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의 사업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