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한달 일찍 기승 왜? 시베리아 지역 사상 두번째 적설량… 최근 보름간 강한 찬공기 내뿜어 18일 최저 영하20도 2014년 겨울 가장 추워
기상청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를 향해 강하게 확장하고 있어 최근 기온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대륙 고기압은 겨울 내내 주기적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국내 날씨에 영향을 주는데 최근 보름간 강하게 찬 공기를 내뿜고 있다. 시베리아에 강설량 측정이 시작된 1967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의 특징인 3∼4일간 춥고 풀리기를 반복하는 ‘삼한사온’ 현상도 이달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1일부터 17일까지 아침 기온이 영상인 날은 단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통상 동쪽으로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삼한사온의 날씨를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대륙 고기압이 기압계를 전체적으로 막고 있어 저기압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며 시베리아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11월 말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다가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지는 탓도 있다. 11월 말 최저기온은 영상 5∼8도 수준이었다. 30일에도 최저기온이 8.1도를 기록했지만 불과 하루 만인 이달 1일 7도나 뚝 떨어졌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