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조승배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연세사랑병원 제공
문제는 한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한국 중년 여성 중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 관절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무릎 연골이 상하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이 변화를 겪으면서 연골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새로운 인공관절을 무릎 내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환자의 몸 상태, 활동량, 수술 정확성 등에 따라 15년 정도는 해당 인공 관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이 주로 수술을 받고 있다.
조승배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어 닳게 되면 자체 재생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모되어 관절 내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다. 수술 1, 2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 혹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무릎 관절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무릎을 3D 입체영상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환자의 관절에 들어갈 인공 관절을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수술법은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시행됐고, 국내에서는 2010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얻은 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4만 차례 시행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 수술법은 일단 무릎을 절개한 상태에서 인공관절을 다듬는 일이 많았다. 수술시간이 길어지면서 폐부종, 하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도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관절 손상 조직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게 측량해, 인공관절의 가장 이상적인 이식이 가능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