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ML에 포스팅 공식 요청 과거 美 진출했던 마쓰이-니시오카, 일본에선 공수 모두 뛰어났지만 체력 등 문제로 수비기량 발휘 못해
강정호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야수는 강정호가 처음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356(4위), 40홈런(2위), 117타점(2위)으로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수비 역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흠잡을 데 없었다.
11년 전 일본 프로야구에도 강정호와 닮은 선수가 있었다. ‘작은 마쓰이’로 불리던 마쓰이 가즈오(39·사진)였다. 마쓰이는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의 주전 유격수로 타율 0.305(OPS 0.914), 33홈런, 84타점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쳐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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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카 쓰요시(30)는 더했다. 니시오카는 2010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타율 1위(0.346)를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수비력을 근거로 “니시오카는 마쓰이와 다르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그 역시 유격수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은 동양인 유격수는 수비 기량 자체는 문제가 없어도 체력과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강정호 역시 구단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3루수를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팀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