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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공중분해 위기 넘겼지만…

입력 | 2014-12-15 03:00:00

구단 시즌 끝까지 지원 방침에도 1승 13패 부진에 흥행 악재 우려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최근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배구단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확정해 한국배구연맹(KOVO)에 통보했다. 시즌 중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겨우 피했지만 KOVO로서는 우리카드가 여전히 걱정이다. 배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간신히 물색해 놓은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팀 성적이 너무 나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13일 한국전력에 져 8연패에 빠졌다. 개막전부터 5연패를 당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꺾으면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14일 현재 1승 13패(승점 5)로 최하위다.

우리카드의 올 시즌 부진은 예견되긴 했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신영석, 박상하와 팀 주전 레프트 안준찬까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밤마다 기도한다”고 할 정도로 한국의 아시아경기 우승을 기대했지만 한국 남자배구는 3위에 그쳤다.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탓에 입대 선수들의 조기 팀 복귀는 무산됐지만 우리카드가 이 정도로 약한 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해도 라운드를 전패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 넘게 남았지만 우리카드가 지금처럼 무기력하면 올 시즌 프로배구 흥행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겨뤄보기도 전에 승패가 뻔하다면 팬들의 관심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역대 프로배구 최저 승수는 2006∼2007시즌 아마추어 팀 상무와 2012∼2013시즌 한국전력의 2승이다. 2시즌 전 30경기에서 2승 28패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9승(5패)을 거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2시즌 모두 5할 이상의 승률로 4위를 했다. 7위 우리카드는 16일 6위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14일 구미 방문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29-27, 20-25, 27-25, 27-25)로 꺾었다. 승점 29(9승 6패)가 된 대한항공은 선두 삼성화재를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