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무비 ‘황해’의 한 장면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이 50대 중반의 조선족 박모 씨를 검거했다. 피해 여성은 그와 동거한 조선족 김모 씨로 추정된다. 동거 여성을 살해하고 토막 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야산 여기저기에 버린 범행의 잔혹성은 사이코패스를 다룬 영화를 보는 듯하다. 특히 피의자가 조선족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른 조선족들까지 도매금으로 취급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이번에 토막 시신이 발견된 곳은 오원춘 사건이 일어난 수원 팔달구 지동 주택가와 1.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범행 수법도 비슷해 ‘제2의 오원춘 사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2012년 4월 지동 골목길을 걷던 20대 후반의 여성이 조선족 오원춘에게 강제로 납치됐다. 오원춘은 다음 날 오전 2∼3시까지 서너 차례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칼로 시신을 300여 조각으로 잘게 나눠 버리는 엽기 행각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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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