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8 전당대회 룰’ 놓고 시끌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 대표 경선 컷오프 규정을 3명으로 확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전대준비위 관계자는 9일 “4명 이상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진행이 어려워 지난해 5·4 전당대회의 전례를 따르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5·4 전당대회 때 당 대표 경선에는 4명이 출마했고, 컷오프에서 3명으로 압축해 결선을 치렀다. 전준위 위원인 정성호 의원은 “컷오프 적용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전당대회를 치를 때마다 계파별, 후보별 이해관계에 따라 룰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빅3 이외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인사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추미애 조경태 김동철 박주선 의원 등이다. 박주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대는 당이 새롭게 거듭나느냐를 가르는 의미를 갖는다”며 “만약 예년의 컷오프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새 인물의 참여를 가로막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새누리당도 컷오프 없이 다자구도로 대표 경선을 치렀다”며 “희망자가 모두 출마하고, 전적으로 대의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게 순리”라고 반발했다. 비주류 측 인사는 “컷오프 도입 여부가 결정돼야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전준위가 빅3와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돼 규정이 바뀌기는 쉽지 않겠지만 빅3만 결선에서 겨룬다면 흥행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파문이 커지면서 비대위원인 문-박-정의 사퇴 시점이 늦어지고 있지만 비주류 측에선 현안이 있더라도 공정한 게임을 위해서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주류 측 추미애 의원은 8일 국회 토론회에서 “출전 선수들이 심판을 겸하는 모순된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전당대회의 모습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전당대회를 출마하려는 분들은 15∼22일 사이에 어느 날짜를 잡아주면 같은 날 동반 사퇴하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준위는 이날 대표 및 최고위원 수를 7명(선출직 5명, 지명직 2명)으로 정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여성 몫으로 의무 할당하는 방안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제안한 권역별 최고위원제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전준위는 대표 경선에서의 컷오프 적용 여부, 선거인단 구성비와 당권·대권 분리 조항 등은 1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배혜림 기자